오승환, “적응 이겨내고 거둔 성적 만족” [일문일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13 11: 40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에서의 1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초 한신에 입단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올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거머쥐었다.
오승환은 “일본에 가기 전에 힘들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점을 이겨내고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스스로 만족스럽다. 내년까지는 한신과 계약이 돼 있지만 그 후에 더 좋은 소식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데.
▲많은 선수들이 지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팬들도 지금 포커스가 메이저리그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저 역시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돼 있는 상황이지만 처음부터 그곳이 끝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내년 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된다면 정말 이제는 싸울 때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후에 좋은 소식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우승을 지켜봤는데.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 야구를 그라운드가 아니라 관중석에서 지켜본 것은 처음이다. 삼성 선수들 정말 축하하고, 우승하는 순간에는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를 제가 알기 때문에 저도 잠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 무대에 가기 전과 간 후의 달라진 점은.
▲가기 전에도 힘들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다 처음이라 적응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음식이나 이동 등 처음 제가 겪어봐야 하다보니 힘든 게 있었다. 그 부분을 제가 이겨내고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스스로 만족스럽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고충은.
▲마무리 투수는 항상 나가는 상황 자체가 부담이 되고 힘들지만 마무리라면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부담이 아니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마무리는 두 세 번 연속 실패하는 게 가장 나쁘기 때문에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 후배들이 있는데 조언을 해준다면
▲지금 일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실한 건 일본은 정확성이 뛰어나고 한국은 파워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일본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수가 있고, 일본 선수들 중에서도 한국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개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한국 프로야구가 절대로 일본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을 스카우트해가는 팀이 잠재력이 아닌 지금의 실력을 보고 데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 좀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일본에 진출할 때 떨어지는 공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 맞춰서 연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고 계속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떨어지는 볼의 빈도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떨어지는 볼을 많이 던졌고 타자들이 속는 부분에 자신감을 얻어서 내년에는 레파토리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떨어지는 공은 포크볼의 일종인데 제 손가락 크기에 최적화된, 변형된 투심 계열이다.
-가장 까다로웠던 팀이나 타자는
▲타자들 이름은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2번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두렵지는 않지만 까다로웠다. 요미우리의 아베 신노스케라든지 각 팀의 3번, 4번 타자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9월에 안타를 쳤는데.
▲타석에 처음 서봤는데 마운드가 그렇게 가까운지 몰랐다. 내년에는 더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떨렸던 순간은.
▲야구할 때보다 지금(기자회견)이 더 떨리는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그렇게 긴장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 상황마다 조금씩 긴장이 되는 경기가 있다. 재팬시리즈라고 해서 긴장을 하는 건 아니고 경기 상황에 따라 긴장이 됐다.
-내년 원하는 목표는.
▲올해 3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 안에 4패가 있었고 6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어서 아쉬웠다. 내년에는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싶고, 일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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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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