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 속 게임 실력과는 별개로 신아영은 늘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출연자다. 아나운서, 하버드대학교 출신, 금융위원장의 딸, 그리고 미모 등 외부적인 요소의 영향도 배재할 수는 없다.
또한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늘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도 톡톡히 한 몫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3' 6회에서는 감기에 걸려 '켈헭켈헭'이라는 독특한 기침소리로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여성 딜러마저 무너지게 만들어 예정에 없던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신아영은 게임 성적과는 무관하게 '더 지니어스3'를 통해 선입견을 씻고, 호감도를 높인 수혜자임에 분명하다.
이하 신아영과의 일문일답.

-여성 출연자다 보니 하연주와 자주 비교선상에 오른다. 얼마전에도 인터넷이 뜨거웠다.
"외모에 대한 비교가 수도 없이 쏟아지더라. 정작 (하)연주랑은 '더 지니어스3' 내에서 게임으로는 겨뤄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하연주 비교 기사중에 종종 등장하는 게, 맥심 화보다. 어떻게 찍게 된 건가.
"당시 월드컵 특집으로 맥심 화보를 찍었다. 화보 자체가 자극적이긴 했지만, 이후에 자꾸만 신체부위를 언급하고 그런 쪽으로만 부각시킬 때는 속상할 때가 있다. TV에 나올 때도 준비해준 의상을 입을 때, 체격이 있다보니 몸매가 부각돼 남들보다 더 야해보일 때가 있다. 분장팀, 의상팀에 괜히 내가 미안하다."
-2라운드 탈락한 김경훈과는 러브라인이 형성될 뻔 했다. 김경훈은 어떻게 보나.
"보통은 아니다.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은 캐릭터다.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들을 한다. '좋아한다'고 하고 뒷통수를 쳤다. 어쨌든 게임 이해도는 굉장히 높다. 게임에 참여하고 싶은 열의가 큰 사람이다. 몰입도도 최고였다. 사전 인터뷰에서 유력하게 우승후보를 꼽을 때 4명을 언급했는데, 그게 김경훈, 남휘종, 장동민, 오현민이었다."
-초반에도 장동민을 유력 우승후보로 꼽았었나? 의외다.
"똑똑하고 머리가 너무 좋다. 사람들이 기대치가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의외다. 난 모든 직업군들 중 개그맨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그중에서도 스탠딩 개그를 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면 할 수 없다. 순발력이 필요하고, 위기관리 능력, 상황 판단력이 남들보다 몇배는 빨라야 한다. 남을 웃기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초반부터 (장)동민 오빠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자신의 라이벌로는 누구를 꼽고 싶나.
"나 자신? 제발 이상한 짓만 하지 말아라. 이런 기분이다. 나 외에는 굳이 라이벌도 없고, 날 라이벌로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휴."
-회식 자리가 많은 것 같다. 게임과 사석에서 가장 달라지는 이는 누군가.
"휘종 오빠다. 게임할 때는 '리더뽕' '사자뽕'의 모습이 불쑥 나올 때가 있는데 사석에선 그냥 귀엽다. 먹는 걸 좋아한다. 정확히 내 음식 소울 메이트다. 취향과 식성이 비슷한데, 풀을 안 먹고 고기를 좋아한다. 날카로울 것 같지만 모든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사랑 받는 사람이다."
-'더 지니어스'에 출연한 뒤 다방면으로 활동한 이들이 많다. 선택이 가능하면 어떤 방면으로 활동하고 싶은가.
"'더 지니어스3'에 출연하면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매일 반복되는 경쟁 속에서 오래 버틴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이 배로 늘었다. 거기에서 버티고 잘 하려면 보이지 않는, 자신과 동료와의 경쟁이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다. 어떻게 그런 불안감을 소화할지도 궁금해, 토크쇼에 대한 욕심이 났다. 선수들을 불러놓고 사람들 얘기를 듣고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이건 신입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거다."
-'뽀미 언니'가 되기 위해서 아나운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정말 꼭 하고 싶다. 욕심이 크다. 애들을 좋아한다."
-그럼 결혼을 일찍 하겠다.
"결혼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진즉에 했다."
-마지막 질문이다. 신아영에게 '더 지니어스3'란?
"거울이다. 내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프로다. 이제껏 거울을 볼 때는 잘 세팅된 상태로 봤다면, '더 지니어스'는 민낯의 날 보고 있는 기분이다. 있는 그대로의 문제점을 보고, 어떨게 가려야 할까.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켜야 하나-하는 걸 연구하게 됐다."

-갑자기 하나가 더 궁금해졌다. 그럼, 신아영에게 '김경훈'이란?
"빡침?(웃음) 진짜 살다 살다 이런 사람을 처음 만나봤다. 사실 단톡방(단체카톡방)에서 김경훈은 분위기메이커다. 본성은 참 웃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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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