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한국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초 한신에 입단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올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거머쥐었다.
오승환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팬미팅을 개최했다. 그는 팬들의 질문을 직접 뽑아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질문의 주인공인 팬은 오승환에게 대뜸 "춤을 보여달라"고 부탁해 오승환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팬들은 "일본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일본에서 가장 좋아한 음식은?", "일본어 실력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오승환은 "음식, 이동도 힘들었지만 아까 기자회견 때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팬분들이 없어 힘들었다"며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한 여성 팬은 오승환에게 "막판에 혹사당하셨는데 화나지 않으셨냐"고 질문을 던졌다. 오승환은 "단기전이고 중요한 경기기 때문에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라면 그런 것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 만큼 저를 아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든 젊은 여성팬은 오승환에게 "마지막엔 삼성에 들어오실 거죠?"라며 질문보다는 애원이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오승환은 "언제가 됐든 꼭 마지막은 무조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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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