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지만 동기부여가 된다".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8)가 아쉽게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양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내셔널리그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선정됐다.
커쇼가 만장일치를 받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클루버와 에르난데스의 2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클루버. 클루버는 1위표 17장, 2위표 11장, 3위표 2장으로 총 169점을 획득, 1위표 13장과 2위표 17장으로 159점을 얻은 에르난데스를 제쳤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236이닝을 던지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2.14 탈삼진 248개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보인 클루버에게 역전 당했다. 클루버는 235⅔이닝을 던지며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 탈삼진 269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노린 에르난데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사이영상 투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수상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시즌 막바지에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사이영상 결과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다"며 "조금 실망스럽지만 더 강한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잘하라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10점차로 아쉽게 밀린 만큼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내년 시즌을 향한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
이어 그는 "난 올해 좋은 시즌을 보냈다. 특히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했다. 사이영상을 받았던 2010년보다 훨씬 더 나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에르난데스는 236이닝을 소화하며 최근 4년 동안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탈삼진 모두 데뷔 후 최고 기록.
그런데도 사이영상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에르난데스로 하여금 자극제가 되고 있다. 과연 내년에는 에르난데스가 신예 클루버에게 빼앗긴 사이영상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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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