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9주 동안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코너별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스타 아빠들과 그를 꼭 닮은 자녀들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낸 프로그램. 방송 초반에는 경쟁프로그램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류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기도 했지만, 점차 아빠와 아이 둘만의 관계, 다소 연령대가 낮은 어린 아이들의 성장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이뤄냈고 시청률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2014년 연예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정도.
물론 이제 막 1주년을 지나보낸 프로그램의 ‘지루함’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유명 스타들을 내세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폐지가 되거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들을 볼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뤄내고 있는 성과는 쉽사리 간과할 수 없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핫’(HOT)해지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꼽는 것은 ‘성장’이다. 시청자들은 개그맨 이휘재의 쌍둥이 서언-서준,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 등 어린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이 아이들의 삼촌-이모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과거 ‘일밤’에서 선보였던 ‘god의 육아일기’가 비슷한 콘셉트로 있었지만, 어린아이들을 TV안에 노출시키는 결정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기획할 당시, 색다른 육아 예능에 대해 고민하던 강봉규PD는 이휘재의 아들 쌍둥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이들 부자의 섭외가 여타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 봤다.
강PD는 최근 OSEN에 “서언-서준이를 섭외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하시더라. 계속해 설득을 하던 중 이휘재 씨가 ‘그러면 한 번 와서 찍어보라’고 했고, 그렇게 서언-서준이와 함께 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알렸다. 이후 서언-서준이는 송일국의 ‘삼둥이’와 함께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국민 쌍둥이’의 반열에 올랐다. 두 쌍둥이의 배밀이에 이어 걸음마, 옹알이의 과정을 본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최근 서언-서준의 인기는 ‘삼둥이’로 이어졌다. 남다른 어휘력을 구사하며 열혈 아빠 송일국을 당황하게 하는 개구쟁이 세 쌍둥이는 날이 갈수록 더욱 일취월장하는 어휘 구사력으로 인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어린 아이들의 성장기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상승곡선만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더불어 ‘삼둥이’의 경우처럼,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멤버들의 투입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사랑이와 서언-서준, 하루 등이 앞에서 끌어줄 때 뒤에서 힘차게 밀기 시작한 ‘삼둥이’가 없었다면 현재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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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