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제34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민식은 13일 오후 서울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명량'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날 수상 이후 "서있기 몸둘바를 모르겠다. 과찬이다.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수치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봤을때 많은 것을 이뤄냈다. 우리 '명량' 팀이. 난 개인적으로 한없이 부끄럽고 굉장히 가슴 속 깊은 곳 상처가 자리매김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초등학교때 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분이다. 우리가 책으로 봐왔던 분이다. 호기롭게 달려들었다. 대장선 집무실에 고뇌에 차서 촛불 켜놓고 앉아있는데 한번만 뵙게 해달라고 그분한테 사정사정했다. 왜 싸우셨는지. 그분의 눈빛, 머리털 보고싶은 마음 간절했다. 절망적이다. 무모한 말도 안되는 고집 부렸는지 지금도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인간으로서,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너무나 위대한 분 앞에서 처절히 무너져내렸다. 그분의 무응답은 다시한번 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택도 없는 일이구나. 상상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더 좋은 작업을 위해서, 너무너무 시건방져진 나 자신을 되돌려보고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는 고통스럽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미술감독과 같이 서서 위안이 된다. 나 혼자 섰더라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겠지"라고 밝혔다.
다음은 제34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 작품상=자유의 언덕
▲ 감독상=장률(경주)
▲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 여우주연상=천우희(한공주)
▲ 각본상=이수진(한공주)
▲ 남우조연상=곽도원(변호인)
▲ 여우조연상=조여정(인간중독)
▲ 촬영상=최찬민(군도)
▲ 음악상=조영욱(군도)
▲ 기술상(미술)=장춘섭(명량)
▲ 독립영화지원상=김경묵 감독(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연상호 감독(사이비)
▲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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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