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이 세상 모든 아빠에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1.14 07: 08

자녀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혹은 자녀들과 더 친해지고 싶은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영화가 탄생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아빠 렌탈'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소재로, 가족의 중요성은 물론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부용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아빠 렌탈'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 명문대 출신이지만 하는 일 마다 실패하며 백수 생활 중인 아빠 태만(김상경 분)을 보다 못한 엉뚱한 딸 아영(최다인 분)은 학교 나눔의 날에 아빠를 내놓겠다는 폭탄 선언을 한다.

그 날 이후 아영은 중고나라에 아빠 태만을 올려놨고 태만의 핸드폰으로 '아빠가 돼 달라'는 황당무계한 전화와 문자들이 쏟아지게 된다. "아영이 아빠도 딴 아빠들처럼 일했으면 좋겠어"라는 딸의 진심에 태만은 아내 지수(문정희 분) 몰래 아영이와 절친 승일(조재윤 분)과 함께 아빠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
'우리 아빠를 빌려준다'는 독특한 설정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가족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아빠가 돼주며 점차 아빠 렌탈 사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태만과 달리, 호기롭게 아빠를 중고나라에 올려놓았지만 점차 자신과 멀어지는 아빠에 서운함을 느끼는 딸 아영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은 자신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녀와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아빠들에겐 좋은 팁이 될 수도 있겠다. 극 중 다른 이들의 아빠가 돼주는 태만은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 친근감으로 쉽사리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이는 극 중 등장하는 다른 아빠들의 행동마저 바꾸는 계기가 된다. 이와 같은 태만의 모습은 '친구 같은 아빠'를 원하는 요즘 아이들의 바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것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손 잡고 함께 야구장에 가는, 산부인과에 같이 가 주며 힘이 되는, 어떨 땐 서로 장난치며 노는 다양한 아빠의 모습은 아빠의 소중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식들을 위해 힘들게 사는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안긴다.
한편 김덕수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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