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수문장 3인방의 첫번째 전쟁은 어떤 결말을 얻게 될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30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원정 평가전이다. 역대 전적에서 2승 2무로 요르단에 앞서 있는 한국은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2연전서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승규(울산)-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그리고 정성룡(수원)으로 이어지는 골키퍼 3인방의 경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김승규와 김진현을 점검한 바 있다. 그동안 대표팀 골키퍼는 둘의 2파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반전을 보이고 있는 정성룡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
▲ 김승규, 체력이 관건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코스타리카전에 나섰다. 그러나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 당시 경기서 1-3으로 패하는 동안 3골을 내줬다. 브라질 월드컵 뿐만 아니라 K리그 클래식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김승규는 정상적인 체력이 아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나서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아시안게임서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지만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코스타리카와 경기서도 어쩔 수 없었다. 실점이 모두 그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평소와 같은 선방을 선보이지 못했다. 뚜렷한 실수는 없었지만 크게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체력만 다시 갖추게 된다면 김승규의 경기력은 큰 문제가 없다.
▲ 김진현, 극찬은 받았다
일본 J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김진현은 9월 열린 베네수엘라와 경기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취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기는 지켜보고 있었다. 그 후 파라과이와 친선전에서 그는 클린 시트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경기력과 슈틸리케 감독이 많이 지켜보지 못했다는 점이 걸린다. 현재 그의 소속팀인 세레소 오사카는 J리그서 강등권을 헤매고 있다. 물론 김진현은 9경기서 6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명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큰 칭찬을 받았다. 김승규와 함께 2차전을 펼칠 수 있던 것도 감독의 칭찬 때문이었다.

▲ 정성룡, 절치부심-와신상담
정성룡은 올 시즌 K리그 33경기에서 32실점(경기당 0.97골)을 했다. 9월 이후 12경기에서는 8실점(0.67골)으로 실점률을 크게 낮췄다. 4경기서 6실점을 기록한 김승규에 비해 앞선다.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정성룡은 와신상담 했다. 더욱 많은 땀을 흘리며 도전자의 입장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자신의 SNS를 통해 '퐈이야'라는 글을 게재 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그에 대해 상대팀 팬들은 '퐈이야'라고 외치면서 조롱까지 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만 걸어갔다. 수원이 2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펼쳤다. 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2연전이 마지막이다. 또 이번 중동원정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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