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멜론 뮤직 어워드'가 후배 가수들과 함께 故신해철을 추모하고,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에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트로피를 전달했다. 현장에 있던 동료 가수들과 팬들, 그리고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까지 모두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2014 멜론 뮤직 어워드(2014 MMA)'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올 한 해 활약했던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이날 무엇보다 돋보였고, 울컥했던 장면은 故신해철과 레이디스코드의 이야기였다. 레이디스코드는 이날 MBC뮤직 스타상을 수상했다. 수상 발표와 함께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타고 싶다"라고 말하는 멤버들의 과거 활동 영상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멤버 故리세와 은비의 생전 모습까지 담긴 영상이 나오자 동료 가수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 있던 팬들 역시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특히 걸스데이의 혜리와 유라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동료들은 레이디스코드의 수상에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보내는 등 한마음으로 축하해줬다.
시상식 후반부에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무대에 올라 신해철에 대한 글을 읽었다. 팬들 역시 김세황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한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더했다.
김세황은 "(신해철은)노래 한 구절 어느 하나 허투루 쓴 것 없고, 버릴 만한 것 없이 꽉찬 음악으로 청순을, 인생은 노래했다. 음악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싸우고, 부딪히고 투쟁하던 분"이라면서 "여기 있는 후배들 음악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 계속 노래하고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신해철이라는 이름과 음악을 오래 오래 기억해달라. 마지막으로 해철이 형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라고 말해 후배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역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올해 유독 가요계에 안타까운 사건이 많았던 만큼, 첫 번째 가요 시상식인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도 한 해를 정리하면서 안타깝게 떠난 동료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비록 그들을 추억하기에 짧다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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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