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2015 키워드 명예회복과 풀타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4 06: 12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양의지(27)가 아쉬움을 털고 다시 뛴다.
양의지에게는 올해가 조금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으로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부진을 씻고 부활에 성공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출장 수가 적었다. 양의지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0년부터 늘 최소 114경기를 뛰었는데 올해는 97경기에 그쳐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팀이 치열하게 4강 경쟁을 벌이던 시즌 막판에 자리를 비웠던 점이 뼈아팠다. 믿음직스런 안방마님을 잃은 두산은 막바지 들어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양의지의 부재는 컸다.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시즌을 마친 양의지는 현재 팀의 마무리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훈련 위주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타격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좀 더 회복이 되면 타격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 있을 때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다. 양의지 역시 출국하기 전 “손가락이 붙기는 했는데 완전하지 않다. 마무리 캠프 초반에는 체력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해야 될 것 같다. 내가 조금만 했으면 4강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중요할 때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아쉽다. 지금까지 한 번도 뼈가 부러져본 적이 없었다. 그때도 일주일이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복귀하기 위해 애썼으나, 9월에는 그런 노력이 오히려 기대와 다른 결과로 돌아왔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가 9월에 부상을 당했을 당시 빨리 돌아오려고 티 배팅을 하다가 회복이 늦어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정규시즌을 막바지를 돌아봤다. 깨달은 만큼 이제는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어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경찰청에서 2년을 보낸 뒤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은인 강인권 코치가 팀에 합류한 것은 큰 힘이다. 양의지는 출국 전 강인권 코치가 돌아온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내가 신인일 때부터 코치로 계셨던 분이다. 이제 지옥이다”라며 웃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음 시즌은 양의지에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땀을 흘린 결과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는 2015 시즌을 보내기 위해 다시 담금질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생긴다. 팀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양의지의 겨울은 자신의 땀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