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 타고난 박주영, 미워도 다시 한 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4 06: 35

박주영(29, 알 샤밥)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 대표팀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얻은 박주영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인 소집단계에서 박주영을 뽑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선발이유를 설명했다. 언젠가는 직접 확인을 해야 하는 선수이고, 시기가 지금이라는 뜻이다. 마침 박주영의 상황도 이와 맞아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 진출했고, 3경기 연속 출전해 골까지 넣어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동국, 김신욱 등 원톱자원들이 모두 다친 상황도 맞물렸다.

결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중동파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천명했다. 아무래도 장거리 비행을 한 유럽파나 국내파에 비해 컨디션에서 중동파가 유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박주영과 이근호(29, 엘 자이시)가 공격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근호의 허리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박주영은 항상 큰 시험무대에서 강했다. 박주영은 지난 4월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그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멤버 선발에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요르단과의 인연도 강하다. 박주영은 지난 2008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홈과 어웨이에서 각각 한 골 씩을 뽑아낸 전력이 있다.
이번에 요르단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박주영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주축 멤버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제대로 된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러 번 팬들을 실망시켰던 박주영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믿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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