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가 간판스타 지안카를로 스탠튼(25)과 초대형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10년 총액 3억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 계약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상 첫 3억 달러 시대가 머지 않았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가 스탠튼과 역대 최고 총액 3억 달러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측은 최소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3억 달러 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스포츠'는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스탠튼 측에서는 계약 기간을 조금 더 줄이려고 하고 있어 계약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탠튼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공식 코멘트를 거부했다. 마이애미 댄 제닝스 단장은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은 현역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갖고 있다. 카브레라는 지난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0년 총액 2억92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카브레라보다 훨씬 젊은 스탠튼이 그 이상의 계약을 눈앞에 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6순위로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된 오른손 거포 스탠튼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메이저리그 최고 거포로 우뚝 섰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년까지 5시즌 통산 634경기 타율 2할7푼1리 619안타 154홈런 399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145경기 타율 2할8푼8리 155안타 37홈런 10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함께 장타율(.555) 타이틀까지 2관왕에 올랐다. 시즌 막판 불의의 안면 사구 부상으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유력한 MVP 후보이기도 하다.
마이애미는 그동안 스타 선수들의 가치가 최고조에 이를 때 유망주를 받고 팔아넘기는 정책을 펼쳐왔다. 199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케빈 브라운, 게리 셰필드, 모이세스 알루가 시즌 후 타팀으로 트레이드됐다. 2003년 두 번째 우승 후에도 조시 베켓, 돈트렐 윌리스, 미겔 카브레라가 차례로 트레이드돼 팀을 떠났다.
이번에도 스탠튼을 트레이드시키지 않을까 전망됐다. 고향팀 LA 다저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마이애미는 그동안 다른 결정을 내렸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영원한 프랜차이즈 간판스타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아예 10년짜리 초대형 장기 계약으로 스탠튼을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 묶어둘 기세다. 스탠튼이 사상 첫 3억 달러 시대를 열며 마이애미 잔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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