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시대... 사이영상 이어 NL MVP 첫 수상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14 08: 51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이어 MVP까지 차지했다. 커쇼는 14일(이하 한국시간)발표된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 경쟁을 벌였던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제치고 생애 처음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이로써 커쇼는 같은 시즌에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석권한 사상 9번째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투수로는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투수 저스틴 벌렌더가 사이영상, MVP를 동시 수상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저스 선수로는 1956년 사이영상 초대 수상자이자 MVP였던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펙스에 이어 3번째로 사영상, MVP 동시 수상자가 됐다.

커쇼는 1위표 18표, 2위표 9표, 3위표 1표 등 총 355점을 얻었고 스탠튼은 각각 8표, 10표, 12표로 298점을, 매커친은 4표, 10표, 15표(271점)을 얻었다.
커쇼는 올 시즌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MVP로서는 논란이 있었다. 불과 며칠 전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이 “MVP는 투수 보다는 포지션 플레이어가 받아야 한다. 투수는 투수를 위한 상이 따로 있지 않나”라고 말한 것 처럼 매일 경기에 나서는 포지션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탈삼진이 리그 3위(239개로 공동 1위와 3개차)에 머문 바람에 투수 3관왕이 아니라는 점과 부상으로 인해 200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198.1이닝)도 ‘결격 사유’로 꼽혔다.(포스트시즌 전에 투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커쇼는 다른 투수의 주요 부문에서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전날 열린 사이영상 시상에서 볼 수 있었듯이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와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승 시즌을 보냈지만 1위표 한 장도 얻지 못할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고 21승으로 2011년과 같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승률 .875(21승3패)까지 3개 부문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WHIP(0.86), 완투(6경기)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다. 피안타율(.196)은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했고 탈삼진은 27경기에만 등판했음에도 239개로 3위, 완봉 승 2개(1개는 노히트노런)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커쇼의 평균자책점 1.77은 2000년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뒤 가장 좋은 기록이다. 내셔널리그로 한정 하면 1995년 당시 애들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가 기록한 1.63이후 최고 기록이다.
커쇼는 6월 3일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8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11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13경기에 등판 10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2개의 완봉승 포함 5경기에서 완투했다.
올 시즌 흉곽 부상으로 146경기에만 나섰던 매커친도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더 아쉬운 쪽은 스탠튼이다.  지난 9월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볼이 안면을 강타, 그대로 시즌 아웃 됐다. 이 바람에 타점 1위를 LA 다저스 아드리안 곤살레스에게 내줬다. 홈런(37개), 장타율(.555),루타수(299루타)에서 리그 1위에 올랐지만 MVP가 되기엔 조금 모자랐다. 만약 타점 1위까기 고수할 수 있었다면 커쇼와 치열한 경쟁을 치를 뻔 했다.
올 내셔널리그 행크 아론상과 실버슬러거상(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스탠튼은 출루율(.395)과 타점(105타점)에서 각각 리그 2위, OPS(.950)는 리그 3위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스탠튼을 잡아두기 위한 연장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해 MVP 수상자이자 올해까지 4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매커친은 흉곽 부상으로 인해 146경기에 출장했다. 루키시즌 이던 2009시즌 이후 가장 적은 출장수이다. 하지만 출루율 .410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리그 1위에 올랐다. OPS(.952)도 1위다. 이 밖에 타율 3위(.314) 장타율 2위(.542) 루타수 2위(297루타) 등 공격 주요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앞서 발표된 아메리칸 리그 MVP는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에 올랐다.
MVP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직후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실시한 미국 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난다. 1위표14점, 2위표 9점, 3위표 8점, 4위표 7점, 5위표 6점, 6위표 5점, 7위표 4점, 8위표 3점, 9위표2점, 10위표 1점으로 가중치를 가지며 합계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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