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줄만 알았던 그가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오더니 이제는 멋있기까지 하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의 한석율 역 배우 변요한이 드라마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미생'에서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변요한은 처음에는 자칫 비호감이였다가 갈수록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인물로 변모,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매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 초반 한석율은 '개벽이 '라 불리며, 5:5 가르마에 2% 부족한 패션을 자랑하며 의심스럽게 등장했다. 얄미운 듯 밉지 않은 묘한 캐릭터로 궁금증을 자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석율은 원인터 신입 사원이 되기 직전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능청에 능력까지 갖춘 석율의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라고 말하던 석율의 PT 장면은 '미생'의 명장면으로도 꼽히고 있다.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격한 관심을 얻은 한석율은 프레젠테이션 장면 이후 단순한 조연을 넘어섰다. 입사 후 그가 보인 막강 친화력은 '미생'의 비타민이 될 정도. 감정 이입해 우울 모드로 드라마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그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한 순간 웃음을 짓게 된다.
사내 사건은 물론 부서별 업무 현황까지 파악하고 다니는 '참견남' 석율은 에너지넘치는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드라마를 환기시킨다. 이에 더 나아가 정보력만 막강할 줄 알았던 그가 사원들의 감정까지 파악하며 "술 한잔 할래요?"라는 말로 위로를 전하며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8국에서는 석율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신념과 업무 사이 고뇌에 빠진 오과장(이성민 분)을 찾아가 능청맞게 일 처리를 논하고, 선임에게 한 바탕 깨진 영이(강소라 분)를 찾아 "쫄지 말고 당당하라"는 위로를 전한 그는 오과장을 웃게 하고 영이를 용기 내게 했다. '갖고 싶은 동료'란 반응이다.
드라마와 한석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변요한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 변요한은 영화 '감시자들', '들개', '소셜포비아' 등에 출연, 독립영화계의 신성이라 불리며 일찍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선인, 악인, 장난꾸러기, 고요함 등이 모두 한 얼굴에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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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