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위즈가 FA 시장의 큰 손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관심은 스토브리그에 쏠려 있다. 20일부터 개막되는 FA 시장은 올해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10구단 kt가 1군 무대에 진출함에 따라 FA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kt로선 FA 영입을 통해서 전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FA 영입의 대가인 보상 선수나 보상금을 면제받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다.
NC 다이노스는 FA 영입을 통해 주축 선수들을 영입한 바 있다. 2012시즌이 끝난 뒤에는 SK에서 이호준을 3년 20억 원이라는 금액에 데려왔고, 2013시즌 이후 두산에서 이종욱을 4년 50억 원, 손시헌을 4년 30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이 3명의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창단 2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NC의 사례를 봤을 때 kt도 전력을 한 번에 상승시키기 위해선 FA 영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나머지 9개 구단 역시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 예상돼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시즌 4강 진출 팀을 제외한 5개 구단의 감독이 모두 바뀌면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 예상되고 있다.
여러 상황을 봤을 때 kt가 NC보다는 불리한 여건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김진훈 kt 단장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NC 때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FA 영입에 대해서 “신생 구단으로서 당연히 FA 선수들에 관심이 많다. 현장과 프런트에서 긴밀하게 전략을 짜는 중이지만 각 구단의 전략도 있고 원소속 구단에서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장 큰 변수는 다른 구단들의 사정이다. “감독들이 많이 바뀌어서 다른 팀들도 의욕적으로 전력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구단이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 같다”는 것이 김 단장의 생각. 하지만 김 단장은 “착실히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차리고 이런 환경을 극복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구단 사정이 어렵다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선 “기업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경영 정상화를 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다”면서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크게 개의치 않고 나름대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며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총 523억 원의 금액이 풀리며 사상 초유의 영입 경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도 투수 쪽에선 윤성환, 안지만, 장원준, 야수 쪽에선 김강민, 최정 등의 초특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올 것이 예상되면서 그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물론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가장 중요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복수의 구단이 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더욱 치열해진 FA 영입 경쟁에서 신생팀 kt가 과감한 투자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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