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열성팬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 선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14 10: 21

실력과 마음 씀씀이 모두 최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이 한 열성팬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사연은 이랬다. 대구에 사는 삼성팬 A씨는 11일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안지만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잃어 버렸다. A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승 확정 후 의자 위에 놔뒀는데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A 씨에게 이 유니폼의 의미는 남달랐다. 5년 전 첫 과외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구입해 안지만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는 이른바 레어 아이템이었다. 우승의 기쁨도 느끼지 못할 만큼 상심이 컸던 A 씨. 보다 못한 A 씨의 지인은 안지만의 SNS에 태그를 걸어 유니폼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A 씨는 안지만의 지인으로부터 '안지만의 실착 유니폼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 자리에 안지만이 직접 나온 것이었다. A 씨에 따르면 안지만이 A 씨의 소식을 듣고 직접 주고 싶어 나왔다고 한다.
안지만은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때 입었던 유니폼과 함께 사인볼까지 건네면서 "이젠 유니폼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A씨는 "안지만 선수 정말 감동이다. 감동했다는 말만 열 번도 넘게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지만의 따뜻한 마음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를 비롯한 각종 야구 관련 사이트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마운드에 오르면 피도 눈물도 없을 만큼 독한 승부사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한없이 따뜻한 남자 안지만. 삼성 팬들이 안지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