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중립지역에서 치러야" 보라스 주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14 10: 10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중립경기가 계속해서 논란을 낳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회요강에 따르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 팀의 연고지 경기장이 2만5000석 미만일 때는 5,6,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02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세리머니를 했다.
더 많은 야구팬이 야구를 즐기게 하기 위한 규정이라는 게 KBO의 설명이다. 실제로는 입장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KBO의 속내가 숨어 있다. 연고지 관중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일어나자 KBO는 이사회에서 중립경기 폐지를 논의했지만 무산됐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를 중립지역에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거물급 에이전트로 메이저리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스캇 보라스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도 슈퍼볼처럼 중립지역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월드시리즈는 중립경기가 없다. 당해 올스타전 승리 리그 소속팀이 1,2,6,7차전을, 나머지 팀이 3,4,5차전을 치르도록 되어 있다. 반면 미식축구(NFL) 결승전이자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은 마치 월드컵 개최지 선정처럼 3~4년 후 일정까지 모두 정해져 있다. 올해 슈퍼볼은 뉴욕 근교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 진출팀은 시애틀 시호크스와 덴버 브롱코스였다.
보라스가 월드시리즈 중립경기를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월드시리즈에 수십년 동안 진출하지 못하는 팀을 보유한 지역 주민들은 월드시리즈를 볼 권한을 아예 잃어버린다. 예를 들어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는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던 1945년 10월 11일 이후 7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고 있다. 또한 보라스는 미리 월드시리즈 진출지역이 정해지면 방송과 언론, 그리고 스폰서들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보라스는 월드시리즈를 9차전으로 늘리고, 1차전과 2차전을 중립지역에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바 있다. 이번에는 월드시리즈 7경기를 모두 중립지역에서 치르자고 말을 바꾸었다. 보라스의 급진적인 주장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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