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다테이시 코치, 한화 수비 어떻게 바꿀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4 13: 02

"길게 하더라도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연습을 시키겠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의 가장 큰 무제로 수비를 꼽았다.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5일 연습이면 이틀은 수비 연습만 한다"고 공표했다. 그 말대로 한화는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필딩데이'를 갖고 있다. 타격 훈련을 최소화하며 수비 훈련에 '올인'하는 것이다.
김 감독과 한화 구단은 수비력 향상을 위해 유능한 일본인 수비코치를 데려왔다. 다테이시 미쓰오(57) 수비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오랜 기간 2군 수비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올해로 28년차 베테랑 코치로 대만을 거쳐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코치 경력만 보면 이번에 합류한 일본인 코치 5명 중 가장 오래됐다.

지난 1976~1986년 난카이 호크스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다테이시 코치는 1987년 난카이의 2군 수비·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니치 드래건스와 긴테쓰 버팔로스 2군을 거쳐 2005~2012년 8년 동안 한신의 2군 야수종합 겸 타격코치이자 육성코치로 몸담았다. 올해 대만 퉁이 라이온스를 거쳐 한화에 왔다. 오랜 기간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의 기초를 다지는 데 힘써왔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 적잡한 인물이라는 기대다.
지난 9일부터 한화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한 다테이시 코치는 "작년에도 한국으로 갈 수 있었지만 아는 후배의 연결로 대만에 가게 됐다. 올해 대만에서 시즌을 마친 뒤 한화의 연락이 왔다"며 "감독님부터 코치·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 성적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나 역시 새로운 곳에서 공부를 많이 해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로야구에 들어온지 40년이고, 코치를 시작한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매년 새로운 눈으로 야구를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선수를 보고 좋은 점을 극대화하고, 좋지 않은 부분은 수정해야 할 것이다. 수비는 완벽하지 못해도 가장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비 훈련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강조한 수비는 훈련량이라는 지론과 일치한다. 다테이시 코치는 "수비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나도 선수 때 5시간을 펑고만 받은 적이 있다"며 "선수의 능력치를 올려 5시간 해야 할 것을 4시간, 4시간 할 것을 3시간 그리고 3시간 할 것을 2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을 길게 오래 하더라도 선수들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 연습을 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는 처음으로 직접 경험한다. 다테이시 코치는 "TV 중계로 본 것이 전부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순발력과 순간 대응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에 비해 몸이 강하다는 이미지도 있다"며 "팀에 와 보니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든 기회를 잡으려는 자세가 좋아 보였다. 어떻게 하면 점수를 적게 줄 수 있는지 생각하며 결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수비코치 다테이시가 한화 수비를 과연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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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이시 코치.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외야 수비를 가르치는 다테이시 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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