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미국야구협회가 18세 이하 아마추어 투수들의 부상 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이 떠들썩하다.
MLB와 미국야구협회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8세 이하에서 18세까지 연령대별로 하루 제한 투구수, 다음 등판까지 필요한 휴식일 등을 공식 발표했다.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부상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것이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올해 다르빗슈 유(28, 텍사스 레인저스)의 발언 때문. 다르빗슈는 7월 최근 팔꿈치 부상이 증가하는 메이저리그 현상에 대해 지적하며 "메이저리그 일정에서 4일 휴식은 너무 짧다. 1년에 수십 명씩 팔꿈치 수술을 받는 상황에 대해 야구계가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일까. 조 토레 MLB 사무국 부회장은 '피치 스마트'라는 명칭의 아마추어 선수 보호 가이드라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과 검토를 거듭했다"며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투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14일 '산케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가이드라인이 다르빗슈의 발언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 마리낫 부사장은 "그가 말했듯 팔꿈치 부상과 관련 의학계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피로가 남은 상태에서 계속 던지면 팔꿈치 부상의 위험이 크다. 팔꿈치 부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당초 다르빗슈의 발언은 7월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팔꿈치 부상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의 휴식일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어린 투수들의 투구수를 제한하고 휴식일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포인트가 다르다. 일본 언론의 분석대로 "다르빗슈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 야구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