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하석주 향한 최용수의 따뜻한 응원, "선택을 존중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14 14: 41

"남들과 다른 면을 가졌던, 후배들이 잘 따랐던 선배. 선배의 선택을 존중한다."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이 프로 무대를 떠나기로 결정한 '왼발의 달인' 하석주 전 전남 감독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전했다. 최 감독은 14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6라운드 울산전을 앞둔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 최 감독은 선배 하 감독의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은은한 미소를 보였다. "대표팀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면을 갖고 계셨던 분이다. 보스 기질이 있어서 후배들이 참 잘 따랐던 선배다"라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프로팀 전남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을 잘 꾸렸다. 즉시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해 올시즌 좋은 흐름을 만들어가지 않았나"며 찬사를 보냈다.

하 감독은 지난 12일 전남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전남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하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2년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하 감독이 정중히 거절했다. ‘가족이 먼저’라는 이유에서였다. 하 감독은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돌보고,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또 노부모를 모시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후임 감독직은 후배 노상래 코치가 물려받고, 하 감독은 모교 아주대 감독으로 돌아갈 작정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하 감독의 결정에 대해 최 감독은 지지를 보냈다. 최 감독은 "구단 재계약 요청을 거절한 그 선택을 존중한다. 지도자는 가족을 멀리하고 고군분투하는 힘든 고뇌의 시간들을 보내야한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더 힘든, 말 못할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안타깝지만 응원한다"고 선배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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