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VS강혜정, 어떤 '리타'에 더 끌리나요[종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1.14 15: 49

 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이 같은 배역으로 같은 연극 무대에 선다. '리타'의 리타를 맡은 공효진과 강혜정의 매력 대결이다.
공효진, 강혜정은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진행된 연극 '리타'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리타로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보였다. 쟁쟁한 두 사람의 대결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리타'는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그 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과 강혜정은 주인공 리타 역을 맡아 관객들과 호흡하게 된다.

공효진의 경우 첫 연극 도전이다. 그동안 공블리로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에서 사랑받았던 그지만 관객들을 코 앞에서 마주하는 연극 무대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져왔다. 이에 대해 그는 굉장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연습하면서 제 무덤을 제가 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잠도 못 이룰 정도로 '리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랭크 역의 배우 전무송의 생각은 달랐다. 전무송은 "(공효진이) 연극이 처음인 배우라 걱정했다. 그런데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작품을 거의 다 들여다본 것처럼 발랄하고 씩씩하게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단한 기를 갇고 있는 젊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그 기를 받으면서, 옛날의 기를 다시 찾아 소리지르고 뛰고 있다"고 공효진을 칭찬했다.
강혜정은 지난 2010년 연극 '프루프'로 한 차례 무대를 맛본 바 있는 배우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굉장히 힘들다 맨날 나와서 연습하는 것도 그렇고, 하다보면 멘붕도 온다"고 이야기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고 있나 싶다"면서도 "근데 그게 연극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강혜정이었다.
이런 강혜정을 황재현 연출가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철저하고 분석적이며 준비가 완벽한 배우"로 평했다. 그는 "강혜정은 저한테 질문할 것들을 다 정리해왔더라. 굉장히 날카롭고,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온다"며 "충무로의 여신이라는 연기력 찬사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구나. 무섭고 날카롭고 정확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강혜정의 '엄살'을 무색케했다.
또한 황재현 연출가는 강혜정과는 다른 공효진의 장점을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하는데 이게 거부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블리라고 하는 데에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설득을 시키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공효진을 극찬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효진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얄미운 리타로, 강혜정은 귀여운 리타로 관객을 찾아온다. 같은 리타, 다른 매력이다.
두 리타의 연극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리타'는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mewolong@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