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숙적 일본에 영봉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린 제1회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번째 경기 일본전에서 0-1 영봉패를 당했다. 예선 A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한국은 이날 패배로 결승행이 사실상 좌절됐다.
심각한 팀 타선 침묵이 패인이었다. 6안타 무득점으로 영봉패한 것이다. 1회 1사 1루, 2회 무사 2루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며 꼬이기 시작한 한국은 3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기도 했다. 4회 무사 1루에서도 4~5번 김도현의 삼진과 김주현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5회에도 선두타자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서예일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2루 도루 실패로 더블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결국 5회 수비에서 선발 임기준이 에노모토 아오이에게 볼넷, 와카쓰키 켄야에게 안타를 내준 뒤 타케다 켄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결국 이 실점이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한국 타선은 일본 마운드에 철저하게 막혔다. 일본 선발 우와사카 나오유키는 7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9회 선두 김도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끝내 점수를 내지 못하고 졌다. 한국 선발로 나온 좌완 임기준은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은 15일 인터내셔널구장에서 호주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예선 맞대결 성적 포함 라운드로빈으로 치러지는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2승2패를 마크했다. 한국이 호주를 이겨도 대만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지지 않으면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 일본은 4승으로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제1회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1993년생 이후와 1991년생 와일드카드 6명 포함 총 24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야구월드컵이 폐지된 후 새롭게 만들어진 대회로 세계선수권 성격을 가지면서도 선수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한국·일본·대만 등 11개국이 참가했지만 야구종주국 미국과 쿠바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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