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배우 이종석의 기세가 등등하다. 끝없이 추락하기만 하던 SBS 수목극도 '피노키오'로 단숨에 살릴 모양새다.
이종석은 지난 12일부터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로 안방을 찾아가고 있다. '닥터 이방인'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이종석을 질려하지 않는다. 이젠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아가는 그이기 때문에.
'피노키오'의 최달포 캐릭터는 이종석의 진가를 보여주기 적절한 인물이다. 그는 사실 놀라운 암기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이를 숨기고 최달포라는 가짜 이름으로 살고 있다. 여기에 헤어스타일은 빗지도 않은 듯한 더벅머리다. 이런 최달포를 표현하며 이종석은 반전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는 코믹하다가도 진지하다. 그리고 한없이 장난기 가득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가슴 속 깊이 새겨진 상처를 내보인다. 최달포가 된 이종석이 더벅머리, 단벌신사임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 비결이다.

'피노키오'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드림팀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방송 훨씬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 드림팀에는 이종석도 포함돼 있었다. '너목들'로 확실히 그는 흥행 배우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종석은 요즘 시청자들이 원하는 케미, 연기력을 모두 갖추며 순식간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드라마의 방송 이후 이종석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그 중 눈에 띄는 극찬은 바로 "믿고 보는 이종석"이라는 것. 배우로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아마 그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사실 이종석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지난 2012년 연말에서 지난해 초까지 전파를 탄 KBS 2TV '학교 2013'에서 그는 고등학생 고남순 역으로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전까지 이종석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철없는 고등학생, SBS '시크릿가든'의 까칠한 뮤지션이었다. '학교 2013' 이후 이종석은 진짜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물론 이 성과는 그의 연기가 뒷받침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는 '너목들'을 만났다. '너목들'에서도 그는 여전히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인기는 '학교 2013'의 몇 배만큼 뛰었고, 이종석은 '너목들'로 연령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닥터 이방인'의 경우 탐탁치않은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이종석의 진가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종석의 특기가 된 능청스런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은 이 작품을 통해서였다. 작품은 혹평해도 이종석의 연기는 혹평할 수 없다는 게 '닥터 이방인' 방송 당시의 중론이었다.
이종석은 '피노키오'에 이르러 또 한번 흥행을 예감케했다. '피노키오'는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코 앞에 뒀고,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그렇게 이종석은 몇 안 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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