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볼링(KPBA) 박경신(37, 9기)과 김영관(35, 14기, 이상 진승무역)이 나란히 한국, 미국, 일본 최고 볼러들의 향연 '재팬컵' 정상 도전에 나선다.
14일 일본 도쿄 미나미스나에 위치한 라운드1 볼링장에서 열린 '라운드1 재팬컵 볼링 2014' 16강 토너먼트(5전 3선승제)에서 박경신은 토미 존스(PBA)를, 김영관은 오스쿠 팔레르마(PBA)를 각각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박경신과 김영관은 다음날인 15일 오전 TV 중계로 펼쳐지는 8강에 나란히 출전 각각 월터 레이 윌리엄스 주니어, 미카 코이뷰니에미(이상 PBA)를 상대로 4강에 이어 결승 진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64강에서 아마추어 사토 다카히로를 3승 2패로 힘겹게 꺾은 박경신은 32강에서 '양손 볼러' 제이슨 벨몬트(PBA)를 만났다. 벨몬트는 2013-2014시즌 PBA 포인트 랭킹 1위에 올랐으며 통산 7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박경신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박경신은 16강에서 만난 토미 존스마저 격파했다. 통산 15승을 올린 존스는 재팬컵 정상에만 3차례 오른 파워과 기술을 겸비한 볼러다. 2013-2014시즌에도 6위였다. 하지만 박경신은 마지막 4번째 게임에서 289점을 기록, 278으로 추격하던 존스를 꺾었다. 이제 박경신은 월터 레이 윌리엄스 주니어를 만난다. 윌리엄스 주니어는 PBA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역대 최다인 47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64강에서 이시다 신야(JPBA)를 3승 2패로 꺾은 김영관은 32강에서 영국 출신의 PBA 스튜어트 윌리엄스를 역시 3승 2패로 눌렀다. 큰 고비를 넘긴 김영관은 16강에서 오스마 팔레르마를 만났다. 김영관은 강력한 볼스피드와 파워를 자랑하는 양손볼러 팔레르마에 밀려 내리 2패,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개의 게임을 모두 따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김영관은 마지막 5번째 게임에서 팔레르마와 236-236으로 비겨 서든 데스까지 가는 혈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김영관은 팔레르마가 2핀을 세운 반면 깨끗한 스트라이크를 쳐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제 김영관은 미카 코이뷰니에미를 만난다. 핀란드 출신의 코이뷰니에미는 통산 13승을 올렸을 뿐 아니라 아마시절에도 최고의 볼러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1985년 처음으로 열린 재팬컵은 당시에는 미국과 일본 프로볼링 각 상위 16강, 총 32명만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2004년부터 출전 선수 규모를 늘린 재팬컵은 25주년을 맞이한 2010년부터는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 명실공히 세계 최고 볼링 선수들의 향연이 되고 있다.
재팬컵은 지난 2012년부터 본선 10경기로 64강을 가린다. 64강부터는 5전 3선승제로 8강 진출자를 가리게 되고 TV 파이널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2300만엔(약 2억 1761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600만엔(약 5677만 원)이다.
한국프로볼링(KPBA) 선수는 이번 대회에 총 1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64강 매치플레이 토너먼트에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A조에서는 김영관(3위), 최원영(9위), 박경신(14위) 3명, B조에서는 서정환(5위), 정태화(7위), 조남이(10위), 박상필(19위) 4명이 각각 64강에 올랐다.
한편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올랐던 정재영, 구용진, 정광희, 김희준, 김승인 등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프로선발대회에 출전했던 김덕식, 변용환, 김병학, 김현범, 원종화 등은 일찌감치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letmeout@osen.co.kr
박경신-김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