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임시완이 그 동안 팀원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긴 이유가 밝혀졌다. 과거 실패한 경험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대명은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9회에는 인력 충원된 박과장(김희원 분)으로부터 모진 수모를 당하는 장그래(시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인신공격은 기본에 발바닥 지압까지 지시하며 굴욕을 줬다.
위압적인 박과장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와해됐고, 내심 그래를 아끼는 오과장(이성민 분)과 김동식(김대명 분)은 점점 분노했다. 이에 김동식 대리는 그래를 불러 “이름이 장그래여서 그래? ‘그래’라서 항상 예스냐고. 아니면 아니다 싫으면 싫다 얘기 해”라고 대신 화까지 내줬다.

무슨 일이든 한마디 불평 없는 장그래가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려고 발버둥치는 출소한 장기수 같다고 표현한 김동식. 그는 이에 대해 사과하며 그래에 대해 알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장그래는 “바둑을 뒀습니다. 재능이 있어보였는지 본격적인 생활로 들어갔어요”라고 하루 10시간 이상 바둑을 두며 프로기사를 꿈꿨던 시절을 고백했다.
그러나 꿈을 이루지 못한 장그래는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취업을 했다. 그래는 “그때는 바둑 두던 과거를 숨기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호기심 어린 호의, 차차 의구심 어린 시선. 그러다가 불편한 확신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바둑을 둬서 융통성이 없다. 고지식하다. 1년 겨우 다니고 군대로 도피했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에 김동명은 “그래서 우리한테 그렇게 과거를 숨긴 거였어? 실패자로 보일까봐? 당신 실패하지 않았어”라고 담담하게 위로했다. 이어 “나도 지방대 나와서 취직하기 힘들었는데, 취업하고 나니까 성공이 아니라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눈앞에 문을 여는게 아닌가 해”라고 말했다.
성공이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김동명은 “깨진 계약에도 성장한 것 같고 뿌듯한 케이스가 있다”고 덧붙이며 임시완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었다.
한편, '미생'은 바둑이 전부였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사회생활을 겪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
‘미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