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이 김희원을 등장시키며, 시청자의 혈압을 제대로 상승시켰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9회에서는 장그래(임시완 분)가 있는 영업3팀에 박종식 과장(김희원 분)이 새롭게 충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과장은 이날 오상식 과장(이성민), 김동식 대리(김대명)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는가 하면, 장그래를 향한 무시와 인격적 모독 등을 서슴지 않으며 '짜증 유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이는 앞서 아랍 메카폰 계약을 두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지난 '미생' 8회 방송에서의 영업 3팀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엇갈리는 감정을 선사했다.
원작 만화에서 음흉하고 표리부동한 인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진상' 행동을 반복했던 박과장은 이날 김희원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통해 생명을 얻어 웹툰 밖으로 살아 나온듯 시청자의 짜증을 한껏 증가시켰다.
자원팀에게 끝없는 괴롭힘을 당하는 안영이(강소라), 무책임한 모습으로 직속상관 성대리(태인호)와 마찰을 빚게된 한석율(변요한), 이직을 결심한 뒤 비로소 자신의 문제점을 깨달은 장백기(강하늘), 그리고 박과장의 등장으로 원인터 생활이 더 험난해진 장그래까지, 그들 모두가 '미생(未生,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이었다.
드라마 속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미생'인 시청자들은 자신과 다른 처지의 여러 '미생'의 삶을 바라보며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삼은 회차였다. '미생'들에게도 따스한 봄날같은 힐링타임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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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