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스탠튼과 '역대 최고' 12년 3억2천만 달러 협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5 06: 20

마이애미 말린스가 간판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25)에게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남은 것은 스탠튼의 선택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말린스와 스탠튼이 신기록인 3억 2000만 달러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 측의 협상 상황을 알렸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어떤 선수도 받아본 적이 없는 큰 규모의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계약 기간과 금액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많다. 우선 분명한 것은 마이애미가 스탠튼에게 역대 최고액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애미는 적어도 스탠튼이 프로스포츠 선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받는 선수가 되게 만들어줄 방침이다.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폭스스포츠가 밝힌 마이애미의 제시 조건은 최소 10년 3억 달러다. 계약의 범위는 12년 3억 2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스탠튼 측은 계약 기간을 짧게 가져가려 하고 있는데, 스탠튼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반면 마이애미의 댄 제닝스 단장은 “우리는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어떠한 것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계약이 마무리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액이 가장 큰 계약은 미겔 카브레라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0년 계약에 합의할 때 받기로 약속한 2억 9200만 달러다. 카브레라는 이 계약에 의해 2023 시즌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뛰어야 한다. 스탠튼이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마이애미는 항상 유망주들을 키워 다른 팀에 보내는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꽤 다르다. 마이애미는 올해 77승 85패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9월 스탠튼이 안면부에 공을 맞아 시즌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다. 이제 그와 함께 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이로 26세밖에 되지 않은 스탠튼은 10년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애미는 FA 자격을 갖추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는 스탠튼을 미리 잡고, 필요할 경우 트레이드 거부 조항까지 넣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오래 팀에 머물게 할 계획이다.
스탠튼은 올해 1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37홈런 105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자로 알려져 있지만 14차례 도루를 시도해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시켰을 정도로 센스도 뛰어나다. 9월에 입은 치명적인 부상이 향후 선수생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면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대형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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