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가 K리그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경기에 임한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 종료 후 우승 시상식을 갖는다.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를 차지한 전북은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이지만 남은 경기의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우승 확정 후 첫 상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을 무릎 꿇게 했던 포항이라는 점은 전북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전북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은 포항뿐만이 아니다. 전북은 수비 부문에서 K리그의 최고 기록 경신에 근접해 있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는 이미 이룬 상황이지만, K리그의 역사를 바꾼다는 다른 목표를 위해 달리는 것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 전북의 상징은 막강한 수비였다. 전북은 지난달 1일 제주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8일 제주와 원정경기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2008년 수원이 세운 기록과 타이로, K리그 최다 무실점 연승 기록이다. 전북으로서는 포항전도 무실점으로 이기게 되면 타이 기록을 단독 선두로 바꾸게 된다.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도 전북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K리그 최다 연속 무실점 경기는 1993년 성남 일화가 세운 8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전북이 포항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전북은 성남과 수비 부문에서 K리그 최고의 자리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후의 수비수라 불리는 골키퍼 권순태도 K리그 역사에 도전 중이다. 이번 시즌 31경기서 17실점을 한 권순태는 경기당 평균 0.5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K리그 골키퍼 중 최소 평균 실점 기록을 갖고 있는 최인영(현대)이 1991년 세운 경기당 평균 0.57실점보다 앞선 기록이다. 권순태는 남은 3경기서 2골 이하만 허락해도 최인영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