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중동파였지만 해결사는 K리거였다.
울리 슈틸리케(60)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6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FIFA랭킹 74위)과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요르단전 상대전적 3승 2무로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과 경기를 앞두고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공언했다. 2연전을 중동에서 펼치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이유다.

박주영(알 샤밥), 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 SC)은 선발 출장해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 내지 못했다. 특히 박주영과 남태희 조영철 등은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전방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움직여야 할 선수들의 활약이 줄어 들며 대표팀은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로 나선 한교원(전북)은 소속팀인 전북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중첩되지 않기 위해 활발히 움직임 한교원의 플레이는 공격진에서 가장 뛰어났다.
특히 한교원은 K리거중 한명인 차두리(FC 서울)과 함께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정확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한교원이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연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성공 시켰고 한국은 1-0 리드를 만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두리가 교체된 후 전방으로 날카롭게 볼을 빼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차두리는 전반에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파고 들 수 있도록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또 차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뒤로 물러난 사이를 놓치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적인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물론 완벽한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차두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냈다.
한교원과 차두리가 활약하는 동안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지켜보기만 했다. 공격적으로 움직였지만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슈틸리케호에서 K리거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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