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아이들’ 슈틸리케 눈에 어떻게 비췄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5 06: 42

슈틸리케 감독은 ‘홍명보의 아이들’을 어떻게 봤을까.
울리 슈틸리케(60)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요르단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역대 승부에서 3승 2무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 2014 브라질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을 비롯해 김영권, 홍정호의 중앙수비 조합, 골키퍼 정성룡까지 브라질 월드컵과 똑같았다.

원톱 박주영은 빈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괜찮았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벤치만 지키는 신세였다. 하지만 현재 알 샤밥에서 주축 공격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층 컨디션이 좋았다. 박주영은 후반 4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이날 그의 유일한 슛이었다.
박주영이 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원톱으로서 존재감은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전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찾았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몸싸움을 하면서 경합하기보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경향이 짙은 선수다. 아무래도 파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영권-홍정호 조합은 치명적 실수가 잦았다. 김영권은 전반 11분과 후반 30분 결정적 실수를 범해 상대에게 골이나 다름없는 기회를 줬다. 홍정호는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두 선수는 풀타임을 뛰면서 무실점 경기를 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에게 신뢰를 얻었을지는 의문이다.
골키퍼 정성룡은 수차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 11분 요르단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전 슈틸리케는 박주호와 차두리를 빼고 윤석영과 김창수를 넣었다. 다양한 선수를 시험하려는 의도였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요르단을 두드리면서 측면수비수들이 제대로 활약할 기회는 적었다. 다만 전반전 차두리처럼 인상적으로 공수에 가담하는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정성룡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뛰었던 선수들은 활약이 미비했다. 반면 남태희, 조영철, 한교원 등 슈틸리케 부임 후 주목받은 선수들은 계속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2연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편견 없이 핵심 선수를 선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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