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 폭력'은 둔감, 파울콜에만 '민감'한 KBL?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15 06: 01

코트 위의 폭력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 이미 벌어졌던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재발됐다.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서 4쿼터 중반 삼성 골밑을 파고들던 박상오가 갑작스럽게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코트로 쓰러졌다. 선수가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그저 경기를 진행했다. SK는 파울로 경기를 중단 시켰다.
박상오가 쓰러진 이유는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왼손으로 얼굴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전혀 상대를 가격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 때문에 라이온스가 가격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선수들 바로 뒤에 있던 심판은 이 장면을 보지 못한 것. SK 벤치를 비롯해 경기장에 모여있던 관중들은 박상오가 쓰러진 것을 지켜봤지만 심판은 선수가 넘어진 상황을 보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미 SK는 외국인 선수의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최부경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최부경은 지난 9일 KCC와 홈 경기서 디숀 심스가 휘두른 팔꿈치에 광대뼈를 얻어 맞고 쓰러졌다. 당시 최부경은 고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고, 안면 골절상으로 진단받았다. 수술을 한 현재 최부경은 정상적으로 음식섭취도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서도 심판은 그저 심스의 공격자 파울을 불었다. 선수 부상보다 중요하게 생각된 것은 파울콜이었다. 올 시즌 규정변경으로 인해 파울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절실하게 드러난 모습이었다.
특히 심판이 공격자 파울로 무리한 플레이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심스는 현재 징계를 받지 않고 있다. 재정위원회를 통해 사후 징계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KBL은 감감 무소식이다. 물론 선수 징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총재만이 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친 뒤 문경은 감독은 박상오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응급실을 갈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박상오가 간 곳은 최부경이 입원한 병원이었다.
코트위의 폭력 때문에 생긴 전력 손실은 나중 문제였다. 문경은 감독이 가장 답답한 것은 동생 같은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코트내 폭력으로 인해 넘어졌지만 지켜주지 못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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