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조용하게 담금질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25일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 아쉽게 물러났지만 희망찬 미래를 기약한 채 웃으며 안녕했다.
이후 NC는 차분히 팀을 담금질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마산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이호준·이종욱·손시헌·손민한·이혜천 등 30대 중후반 고참 선수들만 빠졌을 뿐 손가락을 수술하고 깁스한 박민우를 비롯해 이재학·김진성·나성범·김종호 등 주축 선수들도 빠짐없이 마무리훈련을 소화 중이다. 코칭스태프도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두산으로 이적한 대신 이도형 배터리코치가 새로 합류한 게 변화의 전부다.

김경문 감독이 LA 다저스 성인 야구갬프에 초청받아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16일에 귀국한다. NC 관계자는 "아침 9시30분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까지 비교적 강도있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이 마무리훈련이 아닌 새로운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훈련은 26일까지 계속 된다.
이제 관건은 오프시즌 어떻게 전력을 효율적으로 짜는지 여부다. 가장 먼저 군입대 및 제대 선수들이 있다. 포수 김태우가 경찰청에 합격한 가운데 권희동과 이상호가 상무에 지원한 뒤 합격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빠지는 대신 포수 박세웅과 내야수 황윤호가 돌아오지만 권희동·이상호 공백을 메워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 NC는 올해까지 4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하며 3명을 썼다. 신생팀 특혜였는데 내년부터는 타팀과 마찬가지로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변경된다. 최고 외국인 타자였던 에릭 테임즈와 재계약이 필수인 가운데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중 한 명을 포기해야 한다. NC는 25일까지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를 확정짓는다.
또 하나의 화두는 신생팀 kt 특별지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이다. 이제 1군에서 2시즌을 보낸 NC는 그 흔한 FA 선수도 없어 20인 보호선수 명단 짜기가 만만치 않다. 이미 구단 자체적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고, 김경문 감독이 16일 돌아오는 대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FA 시장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2년간 NC는 이호준·이현곤, 이종욱·손시헌을 영입하며 FA 시장을 통해 효율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다. 올해도 FA 시장에 광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C가 다시 한 번 움직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외국인선수 1명과 함께 엔트리도 1명이 줄어 신생팀 특혜가 사라지는 만큼 전력 보강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조용하게 담금질하고 있는 NC의 정중동 행보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