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장그래, 힘들어도 '그래 그렇게' 성장해간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1.15 07: 52

'음흉한 상사' 김희원에 시청자들이 '퇴근한 것 같지 않은 리얼리티'라며 흥미를 보였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 (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원작 윤태호)의 트러블메이커 김희원이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본색을 드러내며 영업3팀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원작 만화에서 음흉한 인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진상' 행동을 반복했던 박과장은 이날 김희원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통해 생명을 얻어 웹툰 밖으로 살아 나온듯 시청자의 혈압을 상승케 했다.

중동 프로젝트 건으로 영업 3팀과 함께 일하게 된 박과장(김희원 분)은 인사하기가 무섭게 안하무인 한 태도로 팀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투에 업무태만, 무단이탈까지 하는 박과장에 상식(이성민 분)과 동식(김대명 분)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특히 장그래(임시완 분)는 이런 박과장에게 제대로 먹잇감이 됐다. ‘미달신입’ 장그래를 본 박과장은 재미있는 사냥감이라도 본 것 마냥 ‘고졸’, ‘계약직’, ‘얼굴마담’ 이라는 등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장그래를 무시했다. 대책 없이 멀뚱한 그래에게 동식(김대명)은 자존심도 없냐며 꾸짖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그래는 모든 것을 견뎌내며 자신의 이름처럼 '예스'를 외쳤다. 할랄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장그래와 함께 하겠다고 하는 박과장에 상식과 동식 당황하지만 장그래는 “허락하시면 제가 박과장님 서포트 하겠습니다” 라며 묵묵히 순류를 유지하는 처세법을 택했다. 그는 입사 동기들에게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게 상대방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며 이를 설명했다.
짧은 안정을 뒤로 하고 또 한번 고난이 시작된 장그래가 최악의 직장상사 박과장을 어떻게 견뎌내고 한 단계 성장할지 관심을 모은다. 그는 원인터 입사후 일기대국을 그려왔다. 일상이 다면기와 같았고, 늘상 오과장, 김대리, 한석율 등 모든 이들과 대국을 두고 있던 것들 빠짐없이 기록해왔던 것. 박과장의 등장은 이런 장그래의 다면기를 한층 어렵게 만드는 존재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결국 '진상'이라 할 지라도 이 같은 모든 인물이 사회초년병으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장그래를 한 뼘 더 크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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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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