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안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중동 2연전을 선택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수비 고민이 이란전에서 해결될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요르단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역대 승부에서 3승 2무로 우위를 유지했다.
결과를 보면 승리였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었다. '제로 베이스'를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험무대로 삼을 생각이다. 이날 4-1-4-1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한 것도 선수들과 전술의 테스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점수를 줄 수 없게 됐다. 특히 수비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영권(24, 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 중앙수비 조합이 대표적인 불안요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과 홍정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전 감독이 썼던 조합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지키는 뒷공간은 요르단의 역습에 너무 쉽게 열렸다. 전반 11분 김영권의 실수로 벌어진 실점 위기는 사실상 한 골을 내준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아흐메드 하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천운에 기대기는 너무나 불안한 수비였다.
후반에도 집중력 부족과 패스 미스로 인해 여러 차례 상대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넘겨준 중앙 수비는 이란전에서 재점검이 필요한 첫 번째 부분이 됐다.
문제는 시간이다. 김영권-홍정호 조합을 계속해서 실험하든, 아니면 또다른 조합을 실험하든 아시안컵 전까지 주어진 평가전은 이란전 한 번뿐이고 이후로는 실전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은 것 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역습을 당하지 않았다"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과연 다음 이란전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어떤 조합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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