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메이저리그 잔류를 원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1)의 새로운 소속팀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치로의 애리조나 이적설을 보도했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 마지막 날 데이브 스튜어트 애리조나 단장이 이치로와 관련 "그만큼 위대한 선수는 없다. 우리는 그를 계속 흥미롭게 지켜봐왔다. 지금도 그가 위대한 선수임을 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단장은 "팀에 외야수들은 있지만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외야수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험 많은 이치로가 외야에 들어온다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스튜어트 단장의 판단이다.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할 이치로로서는 호재라 할만하다.

애리조나는 올해 64승98패 승률 3할9푼5리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결국 시즌 후 단장·감독이 전원 교체돼 책임을 물었다. 현역 시절 통산 168승의 투수 출신 스튜어트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애리조나는 올해 외야진이 너무 약했다. 중심타자 마크 트럼보가 오른발 통증으로 88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채 타율 2할3푼5리 14홈런 61타점에 그쳤다. 신예 엔더 인샤츠가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18경기 타율·출루율·장타율 .278/.318/.359 4홈런 27타점 19도루를 기록했을 뿐 헤라르도 파라도 104경기 .259/.305/.362 6홈런 3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A.J. 폴락도 부상으로 인해 75경기 출장에 그쳤고, 데이비드 페랄타가 주전·백업을 오가며 .286/.320/.450 8홈런 3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수라고는 보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30대 미만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중심축이 될 만한 외야수가 없다. 이치로는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이치로는 올해 143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102안타 1홈런 22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주전급 백업으로 나서면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였다. 출루율(.324) 장타율(.340)이 썩 좋지 않지만 애리조나의 웬만한 외야수들보다는 나았다.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돼 있는 외야진에 경험과 노련미를 더해줄 수 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인해 120경기 이상 출장한 외야수가 없는 애리조나 팀 사정상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활약한 이치로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내달 9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전후로 FA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치로의 애리조나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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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