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오명 ‘왕의 얼굴’ 출격, 전화위복 계기 삼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17 07: 46

말 많았던 ‘왕의 얼굴’이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작 준비 단계부터 영화 ‘관상’ 표절 오명을 뒤집어썼던 ‘왕의 얼굴’은 불명예스러운 의혹을 날릴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작금의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왕의 얼굴’은 편성을 먼저 확정짓고 제작 준비 단계이던 지난 8월, 영화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이 KBS와 '왕의 얼굴'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잡음에 휘말렸다.
주피터필름은 KBS미디어와 드라마 '관상'의 공동제작을 추진하던 중, 협상이 결렬돼 백지화됐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KBS와 KBS 미디어가 정당한 권리자인 주피터필름의 성과를 무단으로 사용해 부정경쟁행위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BS 측은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과 도전의 성장드라마라고 밝히면서 영화 ‘관상’이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반박했다. 또 관상이라는 소재는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사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주피터필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BS가 준비한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다른 독자적인 콘텐츠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 이에 계획대로 전파를 타게 된 ‘왕의 얼굴’은 지난 14일 ‘왕의 얼굴’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웅장하고 압도적인 영상미, 선조와 광해 부자 사이의 왕권 다툼과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러브라인 등을 묵직하게 담아내 기대감을 높였다. 또 섹시한 광기에 사로잡힌 선조를 연기할 이성재, 밝고 가벼운 모습과 올바른 왕이 되기 위해 각성하는 두 얼굴을 보여줄 입체적인 광해의 서인국 등의 모습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각종 드라마를 둘러싼 표절 시비는 그 자체로 콘텐츠에 흠집을 내고 있어 안타깝다. ‘왕의 얼굴’ 또한 표절 시비를 거치면서, 이를 접한 시청자 앞에 ‘표절 드라마’라는 선입견을 안고 시작해야하는 핸디캡을 얻게 됐다. 최근에도 tvN ‘아홉수 소년’,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의 드라마가 방송 중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에 혼란과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방송 이전에 논란을 수습하고 시작하는 ‘왕의 얼굴’은 이제 막힘 없이 뻗어나갈 일만 남았다. 또 ‘왕의 얼굴’은 소송으로 인해 그 어떤 홍보를 통한 것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이미 많은 시청자에 알리기도 했다. 오명 속 시작하는 ‘왕의 얼굴’은 이제 꼼수가 통하지 않는 질 좋은 콘텐츠로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시청자 또한 법원과 같은 판단을 내릴지 두고 볼 일이다.
윤성식PD는 “소송 과정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우리 드라마는 관상을 소재로 할 뿐, 관상 드라마는 아니다.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를 이야기 하는 드라마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방송이 나간 후에 ‘관상’과 전혀 다른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사극이다. 19일 9시 50분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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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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