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예측 불가다.'
Mnet '슈퍼스타K6'는 이제껏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벗님들(김필, 곽진언, 임도혁)이 톱3까지 살아남았고, 막내 임도혁이 이중 첫 번째 탈락자로 호명됐다. 그리고 이제 승률 반반의 예측불허 승부가 남았다. 곽진언 vs 김필, 김필 vs 곽진언이다.
지난 14일 방송됐던 Mnet '슈퍼스타K6' 준결승은 진정성이 한껏 묻어나는 무대들이 그려졌다. 앞서 '당신만이'로 '슈퍼스타K6' 재기의 쐐기를 박았던 벗님들은 오프닝 무대로 비틀즈의 명곡 '렛 잇 비'를 선보여 귀를 호강케 했고, '신촌을 못가'로 시선을 집중케 했던 임형우 참가자가 원곡가수 포스트맨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대국민 추천곡'으로 꾸며졌던 톱3의 준결승전 무대도 수준급이었다. 임도혁은 이은하의 곡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소화하며, 모든 장르에 적합한 최상의 보컬리스트임을 입증했다.
또한 곽진언은 기타가 아닌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안치환의 '내가 만일'으로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은 그대로 둔 채 변화를 모색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을 이끌어냈으며, 김필은 이승환의 곡 '붉은 낙타'를 불러 '뮤지컬 같은 무대' '재해석을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날 임도혁은 심사위원 최고득점자로 호명됐지만, 결국 생방송 대국민 투표결과를 합산하자 3위로 떨어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는 김필과 곽진언이 43.42%, 42.48%로 각각 1~2위를 기록하고 임도혁이 14.10%로 3위를 기록했던 사전투표로 인해 '인기의 척도'로 평가되기도 하는 문자 투표의 향방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제 남은 곽진언과 김필은 그야말로 승률 반반이다. '고드름 보컬'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김필과 '저음의 감성보컬'이라는 곽진언의 창법도 판이하고, 각각 레전드 무대를 수차례 양산할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또한 매회 사전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팬덤 역시 엇비슷해 혼전이 예상된다.
곡 프로듀싱 능력에서 곽진언이 한 수 앞서는 반면, 소화 가능한 음역대가 풍부하고 인디신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노련함이 묻어나는 김필의 승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생방송에 돌입한 뒤 그간 세미 파이널 무대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진정성 있는 무대를 만들어 냈음에도, 별다른 이변과 반전이 없는 결과로 재미와 긴장감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슈퍼스타K6'가 김필과 곽진언의 진정성과 예측불허의 승부로 이번 시즌의 정점을 찍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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