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3명을 내년에도 함께 볼 수 있을까.
넥센은 올 시즌 4명의 외국인 선수를 겼었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 했던 우완 브랜든 나이트와 좌완 앤디 밴 헤켄에 이어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 늘면서 외야수 비니 로티노가 합류했다. 이어 5월 부진하던 나이트를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 혜택을 톡톡히 본 팀 중 하나다. 밴 헤켄은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이후 처음으로 20승(6패) 반열에 오르며 넥센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전반기에는 넥센의 선발승 30승 중 밴 헤켄 혼자 거둔 승리가 절반에 가까운 13승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가장 어려울 때 밴 헤켄이 잘해줬다"고 일등공신으로 인정했다.

중간에 들어온 소사 역시 초반에는 문젯거리로 보였으나 6월부터 시작된 연승 가도가 시즌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 한국 무대 3시즌 만에 10승(2패)을 달성했다. 승률왕 후보 기준이 규정 이닝과 상관 없이 10승부터기 때문에 승률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넥센은 밴 헤켄과 소사 원투 펀치로 연패 없이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반면 타자 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처음부터 커리어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로티노는 연습경기 때 꽤 좋은 컨택 능력을 보여줬으나 그때부터 시작된 햄스트링 통증이 시즌 내내 재발하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3의 포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내년 시즌에도 과연 활용도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넥센에서 밴 헤켄과 소사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다. 밴 헤켄은 당장 일본 무대 도전보다는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소사 역시 5월 입단 당시부터 "한국에서 3~4년 정도는 더 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내년부터 외국인 연봉 한도가 사라지면서 몸값이 뛸 우려는 있다. 두 명을 얼마에 잡을지는 구단의 의지에 달려 있다.
다만 로티노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로티노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긴 하지만 내년 강지광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고 고종욱, 박헌도, 문우람 등 젊은 외야 자원이 많다. 공익 근무를 마치는 유선정이 있어 로티노의 포수 능력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로티노의 타격 비중이 큰 편도 아니다. 염 감독은 시즌 말 로티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외국인 농사는, 연봉 한도가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내년 시즌부터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30만 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던 넥센 구단도 외국인 계약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은 함께 하더라도 넥센이 로티노와 이별하고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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