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 무실점 승리' 최강희, "선수들이 기록을 의식하고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15 17: 33

"선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격수들도 많이 내려선다.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23승 8무 5패, 승점 77)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우승팀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승전보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단독으로 K리그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 부문을 차지하게 됐다. 또한 1993년 성남 일화가 세운 8경기 연속 무실점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매우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선수들이 1년 동안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고 팀에 큰 선물을 줬다.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 1년 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우승이 개인 한 명 때문에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물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후 심리적으로 어려울 때 뒤에서 팬들이 큰 성원 보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단한 성원 보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3번째 K리그 우승이라는 큰 열매를 맺었지만, 개인적으로 전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소속으로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기쁨은 앞선 두 차례 우승보다 2014년의 우승이 뜻 깊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2011년 우승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1강이라고 주목을 받아 부담이 컸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기복이 심했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우승은 힘들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시즌 중반부터 편하게 준비를 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좋은 쪽으로 흘러갔다"며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에 집중하면서 승부를 내야 하는 어려운 경기서 승리해서 확신을 가지게 됐다. 스플릿 직전의 수원 삼성과 경기서 이겨 승점차를 벌리면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 같다. 스쿼드로 압도한 것이 아닌 만큼 올해 우승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지난해 복귀를 해서 쫓기다시피 팀을 운영했는데 이번 시즌 우승을 해서 내년 시즌은 더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탓에 이날 경기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전북은 포항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오늘 경기를 봤다시피 선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격수들도 많이 내려선다.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골키퍼 권순태가 화려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서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서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부담하지 않고 즐기라고 하고 있지만 의식을 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가 홈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에 대해서는 "항상 지도자는 꿈을 꾸어야 한다. 또한 좋은 선수를 영입해서 팀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다. K리그가 지금처럼 위축되고 있을 때 많은 팬들이 놀랄 정도로 큰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 그러나 선수 영입과 선수단 운영은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한다. 전북에 처음 부임한 이후에는 무조건 떼를 쓰면서 팀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구단과 적절하게 상의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스럽다. 특히 중국에서 물량공세로 선수들을 영입하다보니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우승을 했다시피 축구가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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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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