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쁘고 만족하는 해가 된 것 같다."
레오나르도(전북 현대)가 기발한 페널티킥으로 도움 1위에 등극했다. 레오나르도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까지 활약했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24분 페널티킥 기회서 카이오의 골을 도우며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23승 8무 5패, 승점 77)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우승팀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승전보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단독으로 K리그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 부문을 차지하게 됐다. 또한 1993년 성남 일화가 세운 8경기 연속 무실점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이날 도움으로 정규리그 10호 도움을 기록한 레오나르도는 이명주(알 아인)를 제치고 도움 1위로 등극했다. 이명주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뛰지 않고, 또 다른 경쟁자 이승기(전북)보다 도움 2개가 많은 레오나르도는 도움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기 후 만난 레오나르도는 매우 밝게 웃으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돼 기쁘다. 축구 선수로서 우승이 힘든 것인데 전북에 와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오나르도의 도움은 매우 특이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살짝 밀어준 것을 뒤에서 쇄도하던 카이오가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의 골문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레오나르도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나와 이승기가 도움왕이 될 수 있어서 밀어주라고 했다. 우승 팀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모든 선수가 노력했다"며 "원래 계획은 정상적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것이었지만, 나와 카이오가 계획을 했다. 긴장을 했지만 잘 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다시 차라고 했다면 두 번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슈팅을 했을 것이다"고 답했다.
에닝요에 이어 전북의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발전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처음 왔을 때 에닝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4년 반 동안 전북에서 어떤 역사를 만들었는지 알았다. 하지만 에닝요와 난 스타일이 달라서 2인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에닝요가 잘한 만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난 이제 전북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에닝요보다 좋고 많은 역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쁘고 만족하는 해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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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