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르테 영입, 팀 내 지각 변동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16 06: 29

kt 위즈가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팀 내 선수들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계약금 포함 총액 60만 달러에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마르테의 포지션은 3루수로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 통산 308경기 타율 0.218, 21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블 A팀인 레노에선 126경기 타율 0. 329, 19홈런, 80타점을 마크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마르테는 3루 수비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마르테의 영입 발표 후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정도로 송구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3루수면서 좋은 타격을 가지고 있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갖춘 선수로 만족스러운 영입이다”라고 전했다.

3루수 마르테를 영입하면서 팀 내 야수들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kt는 미래 주전 3루수로 문상철을 생각했다. 문상철은 지난해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에는 주로 유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루로 전향했다. 이광근 kt 수석코치도 "거포 3루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문상철을 주목했다.
문상철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57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2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전까진 북부리그 홈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또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kt는 NC의 나성범과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주전 3루수로 예상되는 마르테의 영입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팀장은 이에 대해 “3루수 백업을 맡거나 타격 쪽에서 1군에서 뛸 정도로 성장을 한다면 외야 전향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만약 특별지명을 통해서 좋은 3루수가 또 영입된다면 포지션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타격 재능이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에 어느 자리에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문상철이 포지션 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kt는 김사연, 신용승, 김진곤, 김민혁, 등 가능성 있는 외야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문상철까지 가세한다면 더 치열한 경쟁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kt는 든든한 3루수 영입으로 FA 시장에서 외야수와 같은 다른 포지션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역시 전 포지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느냐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의 좋은 성적이 한국 무대의 성공을 증명한 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좋은 3루수 자원의 영입으로 기존 선수들의 입지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과연 마르테의 영입이 1군 무대를 준비하는 kt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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