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우승 시상식에 앞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23승 8무 5패, 승점 77)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우승팀의 면모를 보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시작은 관중이었다. 전북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을 웃도는 1만 579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 적지 않은 회사가 일을 하는 토요일, 그리고 추운 날씨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쁘지 않을 수 없는 관중수였다.

경기 내용과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승리로 우승 시상식을 장식했다. 경기 전 동기부여의 저하를 염려했던 최강희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수 차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기록도 전북을 웃게 했다. 이날 무실점 승리로 전북은 K리그 역사상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8경기)를 경신하게 됐다. 게다가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 1993년 성남 일화가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K리그의 수비사를 바꾸게 됐다.
우승 주역에 대한 예우도 확실했다. 전북은 종아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된 이동국을 후반 46분에 투입시켜 우승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이동국의 투입은 1만 5796명의 관중이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이동국을 향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을 연출해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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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