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흥분, 美착잡’ 올스타전 엇갈린 희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6 06: 02

시즌 뒤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한 미·일 올스타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3연승을 거둔 일본은 흥분하는 모습이고 메이저리그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8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미·일 올스타전은 일본 각지를 돌며 진행될 예정이며 16일까지 3경기를 치렀다. 현재까지 성적은 일본 올스타팀의 압도다. 3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 올스타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특히 3차전 결과는 다소간 충격적이었다. 일본 올스타팀은 선발 노리모토(5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니시(2이닝 4탈삼진 무실점), 마키타(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니시노(1이닝 1탈삼진 무실점)가 이어 던지며 MLB 올스타팀을 팀 노히트 노런으로 묶었다. 비록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양쪽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놨다. 산케이스포츠는 "노리모토를 비롯한 투수진이 MLB 타선을 굴복시켰다"라며 환호했다.

일본에서는 흥분하는 분위기다. 1차전 2-0, 2차전 8-4 승리에 이어 3차전에서도 4-0의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3차전의 팀 노히트 노런에 대해서는 모든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며 투수 4인방을 조명하고 있다. 선발 노리모토는 경기 후 “매우 좋았다. 내 구위가 MLB 타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 경기장 분위기도 좋았고 내 경력에서 최고의 경기였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반대로 MLB 측에서는 다소간 실망스러운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는 동시에 “타선은 4차전부터 반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리모토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 매우 효율적이었다. 힘이 있는 빠른 공을 던졌고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터 모두 결정구로 위력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조 패럴 감독의 얼굴은 분명 굳어 있었다.
물론 이 경기 결과가 일본프로야구와 MLB의 수준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MLB 올스타는 선수구성상 진정한 올스타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를 임하는 자세도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홈에서, 그리고 강자와 경기를 치르는 일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MLB 올스타는 큰 동기부여가 없고 환경 적응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MLB 올스타팀이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3차전에서는 간판 타자라고 할 수 있는 로빈슨 카노까지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더 쉽지 않은 여건이 됐다. MLB 올스타팀은 4차전에 크리스 카푸아노를 선발로 내세워 반격에 도전한다. 기세가 오른 일본 올스타팀을 막아서고 자존심 회복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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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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