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핸리 라미레스(31)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역시 유격수 수비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컬럼니스트이자 신시내티, 워싱턴의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짐 보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FA 선수들의 시장가를 평가하고 전망을 다루는 글에서 라미레스의 부정적 상황을 짚었다. 라미레스는 5년 이상, 그리고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보든은 “라미레스에게는 아주 어려운 FA 시즌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MLB 단장들은 그가 즉시 3루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3루는 많은 자리가 열려 있는 포지션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수비 범위가 계속 좁아지는 등 수비력이 떨어지고 있는 라미레스는 더 이상 유격수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장의 지배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라미레스는 여전히 쓸만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라면 언제든지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수비에 우려를 안고 있으며 이를 의식한 라미레스는 다른 포지션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흘리기도 했다. 반쪽짜리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 그리고 부상 경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든은 4년간 총액 7600만 달러라는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적정가로 예상했다.
보든은 “이론적으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가장 이상적인 팀이다. 그들은 호세 아브레유의 앞뒤에 위치할 수 있는 강타자를 원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다저스가 라미레스와 계약한다면 후안 유리베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파블로 산도발을 놓친다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토론토는 브렛 라우리를 2루로 보낼 수 있다”며 후보군을 언급했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유격수 자리를 고집한다면 시장 가치는 폭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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