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선수 공시, SK·삼성 얼마나 잔류시킬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6 07: 10

FA 자격선수 공시의 날이 밝았다. 21명의 선수들이 FA 요건을 갖춘 가운데 SK와 삼성에서 각각 6명과 5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이 우선협상기간에 얼마나 잔류시키느냐에 따라 FA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했다. SK에서 최정·김강민·조동화·나주환·박진만·이재영 6명으로 최다 인원이고, 삼성이 윤성환·안지만·권혁·조동찬·배영수 5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롯데가 3명(장원준·박기혁·김사율)이며 LG(박용택·박경수) KIA(송은범·차일목) 2명, 넥센(이성열) 두산(이원석) 한화(김경언)이 1명씩 총 21명이다. 
이 선수들 대부분이 FA 자격을 신청할 것이 유력하다. 10구단 kt의 특별지명이 29일 치러지는데 기존 9개팀은 24일까지 보호선수 명단 20명을 작성해야 한다. FA 신청선수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동으로 제외되기 때문에 FA 계약 가능성이 낮은 선수라도 구단과 합의 하에 전략적인 신청이 유력하다. 

FA 시장이 얼마나 활황세가 될지 여부는 결국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SK와 삼성에 달려있다. SK에는 최정과 김강민이라는 내야수·외야수 최고 FA들이 있고, 삼성에는 윤성환과 안지만이라는 최고 선발·구원투수 FA들이 있기 때문이다. SK에는 조동화, 삼성에는 조동찬처럼 알짜배기 준척 FA도 있다. 
만약 이들이 원소속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시장에 나오면 또 한 번의 FA 광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가 FA 시장에 나온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 두 선수에게 무려 137억원을 투자한 것처럼 판이 달라질 수 있다. 신생팀 특혜로 보상선수를 안 줘도 되는 kt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SK는 전통적으로 내부 FA 선수들을 거의 못 잡았다. 2008년 이진영을 시작으로 2011년 정대현·이승호, 2012년 이호준, 2013년 정근우를 모두 놓쳤다. 이번에도 최정과 김강민을 모두 잡기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대비해 SK는 올해 연봉으로 최정에게 무려 7억원을 투자하며 보험을 들어놓았다. 김강민의 연봉은 3억원으로 최정에 비하면 운신의 폭이 넓다. 
삼성은 지난해 FA 시장에서 장원삼에게 60억원, 박한이에게 28억원을 쓰며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2년 전 FA였던 정현욱은 놓쳤지만 냉정한 잣대로 향후 활약 가능성을 기준 삼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통합우승 4연패의 주역으로 향후 활약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다만 나머지 3명의 FA 선수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변수다. 
이외에도 지난해 내부 FA 강민호를 잔류시키고, 외부 FA 최준석을 데려왔던 롯데가 장원준을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장원준은 일본 진출까지 시야에 넣으며 여러 경로를 모색 중이다. 4년 전 옵션이 절반 넘었던 FA 계약에 도장을 찍은 박용택에게 LG가 의리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 
한편 16일 FA 자격이 공시된 선수들은 17~18일 KBO에 FA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19일부터 FA 자격 신청선수로 공시돼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이 기간까지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내년 1월1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들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이 때까지도 계약 체결을 못할 경우에는 FA로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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