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폭주기관차와 같다. 전북 현대가 멈출 줄 모르고 기록 경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23승 8무 5패, 승점 77)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우승팀의 면모를 보였다.
최근 전북을 경기력에서 압도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전북의 질주는 어느 팀도 멈추지 못하게 했다. 전북을 추격하던 2위 수원 삼성도 전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결과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던 FC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전북에 마지막 패배를 안겼던 포항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북이 이와 같은 질주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은 수비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은 물론 모든 공격진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전북의 수비는 상대가 제대로 된 슈팅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포항도 이에 말려 15일 전반전에서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움직이는 수비 덕분에 전북은 주축 수비수 윌킨슨이 A매치에 차출됐음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포항전을 무실점 경기로 승리했다. 이 무실점 승리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차지, K리그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와 K리그 최다 연속 무실점 경기와 타이를 이루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북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승리인 8연승과 타이를 이루었다. 이제 남은 것은 K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다. K리그 챌린지 기록은 상주 상무의 11연승이지만, K리그 클래식과 2012년 이전의 K리그에서 최고 기록은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세운 9연승이다. 전북은 수원과 37라운드에서 최다 연승 타이에 도전한다.
최 감독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여유를 누려서도 안된다. 선수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매 경기를 베스트 11으로 출전시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남은 2경기서도 지금의 기록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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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