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강등전쟁의 승자는 없었다.
경남 FC는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후반 6분 터진 송수영의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성남 FC와 1-1로 비겼다. 경남(승점 36점)은 성남(승점 34점)에 승점 2점 앞서 10위를 지켰다. 성남은 11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강등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전 승점 33점으로 11위인 성남은 10위 경남(승점 35점)을 끌어내려야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불과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성남은 경남을 반드시 꺾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경남 역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성남을 상대로 한 승리는 승점 6점의 가치가 있었다.

전반 3분 박진포가 결정적인 백패스 실수를 했다. 공을 가로챈 송수영은 골키퍼 박준혁까지 제치고 공을 스토야노비치에게 패스했다. 쇄도하던 스토야노비치가 강슛을 때렸지만 옆 그물을 맞았다. 성남으로서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성남도 전반 8분 제파로프가 중거리 슛을 때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4분에는 제파로프의 프리킥에 이은 김동섭의 헤딩슛이 터졌다. 하지만 골키퍼 손정현에게 안겼다. 전반 19분 김동희가 문전 앞에서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 찬 슈팅도 선방에 막혔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전반 26분 최영준은 강력한 중거리포로 성남을 위협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최영준은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 직전에 태클을 당했다.
선취골은 성남이었다. 전반 30분 우측에서 박진포가 올려준 공을 제파로프가 절묘하게 헤딩슛으로 방향만 바꿔놨다. 공은 골키퍼 손정현의 손을 떠나 그물을 흔들었다. 성남은 1-0으로 전반전을 앞섰다.
경남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송수영은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11분 제파로프는 절묘한 로빙패스로 골문 앞의 김동희에게 공을 연결했다. 공을 잡은 김동희가 돌아서는 과정에서 수비수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반칙은 적용되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13분 김동섭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공에 발을 대지 못했다. 코너킥에서 터진 김동희의 헤딩슛도 불발됐다.
성남은 후반 17분 김동섭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두 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가시간까지 누구도 결승골을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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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