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FA컵 우승보다 강등탈출이 더 중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6 15: 49

과연 성남 FC는 강등권 탈출과 FA컵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까.
성남 FC는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성남(승점 34점)은 경남(승점 36점)에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계속 11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강등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3점으로 11위인 성남은 10위 경남(승점 35점)을 끌어내려야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올 시즌 불과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남을 반드시 꺾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경남 역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성남을 상대로 한 승리는 승점 6점의 가치가 있었다.

최근 전남, 상주 상무와 모두 비긴 성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성남은 최근 경남전에서 2연승을 달려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맞선 경남은 최근 3경기서 2승 1무의 상승세였다. 특히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스토야노비치가 경계대상이었다.
경기 전 김학범(54) 성남 감독은 “꼴찌 팀이 빅매치가 어딨나. 밑에 팀은 비기는 것이 의미가 없다. FA컵보다 강등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김 감독은 쉬는 날까지 FC 서울의 경기를 관전하며 23일 치를 FA컵 결승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시간이 되니까 (서울 경기를) 관전했다. 쉬는 날 놀면 뭐하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김학범 감독도 강등에 대한 부담이 없을 리가 없었다. 그는 “잡을 경기를 놓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그래도 선수들을 믿는다. 해결은 결국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하는 것이다. 감독은 말보다 편안하게 운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성남은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듯했다. 전반 30분 제파로프는 절묘한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성남은 후반 6분 송수영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양 팀은 나란히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어차피 강등은 두 팀의 경쟁이 가장 중요해 승점의 차이가 중요하다.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었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2경기를 남겨둔 두 팀의 강등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남은 26일 인천, 29일 부산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성남은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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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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