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영(23, 경남)의 오른발이 경남을 구했다.
경남 FC는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후반 6분 터진 송수영의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성남 FC와 1-1로 비겼다. 경남(승점 36점)은 성남(승점 34점)에 승점 2점 앞서 10위를 지켰다. 성남은 11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상황은 경남이 조금 더 유리했다. 최근 전남, 상주 상무와 모두 비긴 성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성남은 최근 경남전에서 2연승을 달려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맞선 경남은 최근 3경기서 2승 1무의 상승세였다. 특히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스토야노비치가 상승세였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가 상승세라 무시할 수 없다. 상대도 득점이 많지 않은 팀이다. 미드필드와 수비 싸움이 관건이다. 스토야노비치가 3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스토야노비치는 박진포의 백패스 미스를 첫 슈팅으로 연결했다. 각도가 조금만 맞았더라도 선취골이 될 슈팅이었다. 이후에도 스토야노비치는 지속적으로 성남 문전을 위협했다. 성남은 제파로프가 중거리슛을 때려 맞불을 놨다.
선취골은 성남이 터트렸다. 제파로프는 전반 30분 박진포가 올려준 공을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 골로 연결했다. 흥분한 제파로프는 동료들과 코너플랙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대로 경남이 패한다면 성남과 순위가 뒤집히며 강등전쟁에서 불리해지는 상황이었다. 경남을 구한 선수는 다름 아닌 송수영이었다.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송수영은 오른발로 절묘한 감아차기를 했다. 골키퍼 박준혁이 손도 대보지 못한 골이었다.
송수영은 오른발 한 방으로 침체됐던 경남을 구했다. 반면 성남은 송수영에 의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성남과 경남은 강등탈출을 위해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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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