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김용근, KAMA)는 16일 "현행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는 거래구조와 원가구조를 고려할 때, 일반 카드거래와 같은 1.9%의 수수료율이 과도하므로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복합할부는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자동차 판매사로부터 받은 1.9%의 수수료율 중 1.37%를 캐피탈사에 넘겨주고, 캐피탈사가 이를 자사의 영업에 활용하므로 자동차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캐피탈사의 영업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또 KAMA는 "카드 복합할부의 확대에 따라 자동차업계가 각 사에 적합하고, 모든 고객에게 동등하게 제공되는 판촉 재원과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면서 "결국 자동차 가격 상승요인이 되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KAMA는 자동차카드 복합할부 수수료 부담이 최근 4년간(2010~2013년) 1872억 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계열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 판촉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금융정책 당국이 이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규제정책으로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KAMA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계열할부금융 비중'에 대해 BMW가 79%인 것을 비롯해 폭스바겐 70%, 닛산 68%, 혼다 66%, 토요다 63%, 현대 63%, 멜세데스 62%, 포드 51%, 기아 49%(2013년 6월 기준) 순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를 대표하는 KAMA는 국가 핵심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도록 금융당국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KB국민카드는 수수료율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에 현행 1.85%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1.0∼1.1% 정도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5%에서 1.75%로 0.1% 포인트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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